여대생 '성희롱 할아버지 찾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대생이 인터넷에서 가해자 '공개수배'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노인을 이른바 '성희롱 할아버지'로 부르며 공분을 표하고 있다.

자신을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8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5월 7일 오후 1시쯤 서울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탔다가 한 할아버지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인이 "XX빵 하기 딱 좋아. XX빵 감이야 XX빵. 너 XX빵이 뭔지 알지? 넌 딱 XX빵이야. 넌 XX빵"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인은 지하철이 세 정거장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여대생에게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은 "할아버지라 대들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고 신고를 해야 하는데 앞이 캄캄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하다가 들고 있던 휴대폰 카메라로 할아버지 얼굴을 찍었다"고 전했다.

사진을 찍자 노인은 "사진 찍어 찍어. 너는 XX빵. 나는 또라이. 사진 찍어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 찍어도 되나?"라고 했다고 여대생은 주장했다.

피해자는 신림역에서 하차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노인을 잡을 순 없었다. 경찰은 "지하철에서 바로 연락을 줬다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사진만으로는 잡기가 힘들다"고 했고, 여대생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노인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사연을 토로했다.
여대생은 "8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모욕감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꼭 그 사람을 잡아 법대로 처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사실이라면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 "손녀 뻘인 여성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분노하고 있다.

여대생이 포털사이트에 올렸던 글은 9일 오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삭제되기 전 원본 글은 인터넷 주요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 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