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건설 차입금 내년 6월말까지 만기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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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29일 현대건설의 기존 차입금을 내년 6월말까지 만기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 35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93%의 찬성률로 이같이 결정했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내년 상반기중 만기도래하는 2조4천556억원의 차입금 중 회사채 8천340억원을 제외한 1조6천216억원을 만기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부행장은 "다만 회사채 8천340억 중 80%는 산업은행,채권단,신용보증기금이 부담한다"면서 "현대건설이 책임져야 할 회사채 상환금액은 1668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행장은 또 "만기연장 금액에 해외차입금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중동계차입금 일부는 만기연장할 수 있다"고 말해 만기연장 금액의 일부는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부행장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올해 자구계획 실적을 점검해 본 결과 83%의 이행실적을 보여 91.8%의 동의율로 자구계획실적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이와관련 "현대건설이 지난 11월말 제출했던 5차 자구계획 1조5천531억원 중 1조2천829억원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이어 "현대건설의 자구계획 중 계동사옥 매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3개의 외국계 부동산 회사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신규자금지원과 관련해 이 부행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현대건설이 해외건설을 수주할 경우 현대가 요청한 4천600억원 가량의 신규자금에 대해 고려해 볼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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