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세가 인수설-당사자는 부인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비디오게임 메이커인 닌텐도가 경쟁업체인 세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상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닌텐도가 세가를 20억달러에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수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세가의 우메무라 무네히로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협상설을 "전혀 근거가 없으며 날조된 것"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닌텐도의 대변인도 "우리 업계에는 갖가지 소문이 나돈다"며 협상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협상과정을 잘 아는 회사 관계자는 세가의 오카와 이사오 회장이 세가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접촉을 했었다고 전했다.

세가는 최근 자사 게임기인 드림캐스트의 판매가 당초 예상에 비해 100만대가 적을 정도로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이면서 아주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세가가 내년 3월 사업연도가 끝나는 시점에 4년째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가는 지난해 3억5천740만달러의 적자를 봤으며 올해는 적자폭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미국시장에서 드림캐스트를 팔아온 대형유통체인 K마트는 지난 8월부터 이 게임기의 판매를 중단해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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