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 탄생 10주년

중앙일보

입력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넷을 가능케 한 `월드와이드웹(WWW)''이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인터넷은 1990년 등장한 월드와이드웹 덕분에 급속도로 발전, 세계 정보화혁명의 첨병으로 자리잡고 세계적으로 웹 사이트가 7백여만 개로 불어나면서 새로운 경제의 근간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일반화된 웹이라는 개념이 10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팀 버너스-리라는 과학자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당시 버너스-리 박사는 연구소 내의 수많은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일과외 시간을 쪼개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1989년 3월 이 연구에 착수해 1990년 12월 누구나 접속해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사상 첫 웹 사이트를 동료에게 공개했다.

이 웹사이트는 지금과 달리 명령어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었으며 무엇보다 저장된 자료가 없어 동료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넷스케이프 등 인터넷 업체가 등장하고 경제의 한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웹은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인터넷 사용자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은 원래 1960년대 말 미국 국방부가 국방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자료 공유와 핵 공격으로 군사지휘 통제 체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산망을 연결한 것이 시초였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은 일부 전문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버너스-리 박사의 월드와이드웹이 등장한 뒤 인터넷은 사용자 영역이 크게 넓어졌으며 명령어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는 그래픽 기능이 첨가되면서 오늘날의 편리한 인터넷으로 발전했다.

버너스-리 박사는 "웹의 가장 큰 매력은 지식을 확산시키는 엄청난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웹이 상업적 목적의 개발자들에 의해 통제가 불가능한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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