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연고지 대전의 소녀 팬들은 결혼한 이상민을 대신할 '새 오빠' 를 찾았다.
강대협(23.사진)이다. 이름부터 그럴 듯하다. 강호를 평정할 용맹하고 정의로운 무협 만화의 젊은 주인공처럼 강대협은 매혹적이다.
소녀팬들은 외모도 괜찮고 명문 고려대를 졸업, 올해 입단한 그에게서 신선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이상민과 같은 포지션에서 이상민 대신 출전한다는 점이 어필했다.
강은 부산 동아고 시절 뛰어난 슈터 겸 포인트 가드였으나 고려대 입학 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특히 4학년 때에는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드래프트 2라운드로 현대에 지명됐다.
시즌 초반엔 거의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그러나 현대가 지난 23일까지 쾌조의 4연승으로 3위에 올라서는 동안 강은 선발 포인트 가드였다.
강은 가드로서는 비교적 큰 키(1m87㎝)와 승부욕을 기반으로 한 수비력으로 신선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털 농구를 구사하는 요즈음 현대의 전술에서 강대협은 지난 시즌 백업 가드를 맡았던 최명도보다 좋은 카드가 됐다.
강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0분 정도 뛰면서 평균 2득점, 어시스트 한 개 정도로 기록은 보잘 것 없으나 팀의 연승 가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신기성(삼보).이인규(동양) 등 상대 주전 가드들이 초반 강대협의 강력한 수비를 받아 컨디션 난조에 빠져 득점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이상민보다 먼저 나와 팀이 승리할 길을 뚫어 놓고 이상민을 달리게 하는 것이다.
신선우 감독은 "잔재주가 뛰어나고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있는 선수" 라고 강을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