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 총파업 이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28일 총파업을 선언한 금융노조 산하 은행들의 찬반투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주택은행 파업만으로도 불편과 혼란이 큰데 다른 은행까지 동조 파업을 벌인다면 금융권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총파업에 비해 이번에는 파업 찬반투표의 열기가 높지 않아 파업 확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지방은행 노조 관계자는 "국민.주택은행이 지난 7월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앙금이 당시 파업에 참여한 은행 노조원들에게 남아 있다" 면서 "상당수 조합원이 이번 사태를 금융권 전체의 문제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실제로 제일.기업.외환은행은 아직 파업 투표 실시조차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미은행 노조는 27일 오후 은행권 총파업에 불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 투표를 마친 은행들도 투표율과 찬성률이 지난 총파업 때보다 낮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분위기상 반대표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며 "찬성률이 50%를 넘어 파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이 과반수가 안되면 파업 실행은 힘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22일 파업 돌입을 위해 경남 마산 경남대 체육관에 집결했다가 노사정 합의에 따라 파업 철회를 결정하고 해산한 평화.광주.경남.제주은행의 경우 다시 파업을 강행하기가 여건상 쉽지 않다.

그러나 광주은행이 지난 19일 찬반투표 결과(찬성률 92%)를 준용, 총파업 참여를 결정하는 등 일부 은행이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파업에 불참하는 은행들은 지도부의 농성이나 조합원들의 사복 근무 정도로 '성의 표시' 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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