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기술개발 적극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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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부가가치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산업자원부는 반도체 설계 전문 중소기업에 시제품 칩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대형 반도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이들 중소 설계업체가 보내는 칩 설계도면을 받아 만드는 수탁생산체제를 갖춘다.

산자부는 이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업 육성방안을 포함한 2001년 산업기술 정책방향을 25일 발표했다.

김경수 반도체전기과장은 "비메모리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7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우리는 내수용의 91%를 수입할 정도로 취약하다" 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비메모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정보를 저장하는 데 쓰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정보처리가 목적인 비메모리는 다품목 소량생산체제라서 다양한 설계기술이 중요하다.

따라서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야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가 80여개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해 시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1억5천만~2억원)이 없어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자부와 삼성.현대전자 등 반도체 생산업체는 절반씩 부담해 3백60억원을 마련, 중소 설계업체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내년부터 이같은 반도체 설계업 육성계획을 실행해 현재 12%인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을 2005년에 25%로 높이기로 했다.

산자부는 또 기술력이 있는 신생 중소기업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테크노파크를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한두 개씩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 부산.포항 등 6곳의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이 1차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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