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간사 기업 실적추정 '뻥튀기'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 등록을 주선하는 주간 증권사들이 신규 등록기업의 주식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추정 실적을 크게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투자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공모주를 제값보다 비싸게 청약, 등록 이후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증권업협회가 24일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2년간 신규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 중 1차연도 실적이 집계된 1백29개사의 공모 당시 사업설명서상 추정치와 실적치를 비교.분석한 데서 밝혀진 것이다.

등록기업 매출의 경우 실적이 적정치(추정치의 90~1백10% 수준)를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59.7%인 77개사에 불과했다.

이 중 굿모닝증권이 주간을 맡은 와이티씨텔레콤은 실제 매출이 사업계획서상 추정매출의 52%에 불과했다.

또 경상이익의 경우에는 오차 정도가 더욱 심각해 적정치에 든 기업은 전체의 19.4%에 불과한 25개사인 반면, 추정치의 70% 이하인 기업은 39개사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 예상치가 잘못되면서 수익성 추정도 함께 빗나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LG투자증권의 경우 서희이앤씨.무림제지.현대디지탈텍.교보증권 등 4개사나 경상이익이 추정치의 70%에 그쳤고 동원증권의 이건창호시스템은 51%에 불과했다.

적자 기업의 추정 오차는 더욱 커 동양증권이 주간했던 한국통신엠닷컴의 실제 경상적자는 추정치의 2백57배가 넘는 2천5백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는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능력에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며 "부실 분석에 대한 주간사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