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방영되는 '도전 골든벨'은 고교생을 위한 퀴즈 장학 프로그램이다. 매번 100명이 나와 50번째 문제까지 맞히면 골든벨을 울리게 된다. 골든벨을 울린 학생과 학교에는 대학등록금.배낭여행 비용 등 다양한 명목으로 푸짐한 상을 준다.
이 프로를 통해 학생들이 보여주는 박식함과 민첩함에 일면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우울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이런 프로가 교육의 방향을 오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선 이 프로그램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암기력과 순발력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길러 주어야 할 힘은 창의력.문제 해결력.사고력.분석력 등이다. 암기는 컴퓨터가 수십만 배 더 잘할 것이다.
또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성취감보다 패배감을 느끼게 되는 학생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김은산.한국자율교육학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