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별 '디지털 격차' 감소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종간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21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8년 12월 재택 인터넷 사용률은 백인 26.7%, 아시아.태평양계 25.6%, 흑인 9.2%, 중남미계 8.7%였으나 2000년 8월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서는 흑인의 29.3%, 중남미계의 23.7%가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개월만에 흑인의 인터넷 사용률은 218%, 중남미계는 172% 급증했으며 백인은 50.3%로 88%가 늘었고 아.태계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 적응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종 및 소득별로 심화됐던 디지털 격차에서 인종적 요인이 감소하고 소득 요인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입의 많고 적음도 전보다는 디지털 격차 요인으로서의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데이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지지해온 사람들조차도 인터넷 사용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자신들이 당초 우려했던 `디지털 아파르트 헤이트''(흑백 분리 인종차별정책)와 같은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디지털 보편화에 대해 인터넷 뉴스 확산으로 온라인 접속 관심이 증대하고 97년 이후 매년 20억달러가 학교의 인터넷화에 투입되고 있으며 교육.상무부가 연간 수억달러를 지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격차를 더욱 좁히고 온라인 이용자를 늘리려면 신기술 개발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웹사이트들이 교육, 건강관리, 구인, 주택 등 인터넷 소외계층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고 비영어권 인종을 위한 모국어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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