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협상타결…평화·광주·경남·제주은행 파업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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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파업을 막기위한 금융노조와 정부의 11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6개 은행중 평화.광주.경남.제주은행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으나 국민.주택은행 노조는 합병백지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며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영업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고객이나 기업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노조와 정부는 21일 오후 3시부터 계속된 11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끝에 22일 오전 2시 금융지주회사편입 은행의 자생기회 부여와 국민.주택은행 합병협상에 대한 자율성 보장 등 3개항에 합의했다.

노.정은 한빛.평화.광주.제주 등 4개 금융지주회사 편입은행에 대한 기능재편을 2002년 6월까지 유예하고 공적자금은 출자약정서(MOU)의 이행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편입은행에 대해서는 이 기간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 경영전략.점포운영 등 통상적 범위내에서 경영권을 보유하도록 했다.

국민.주택은행 등 우량은행간 합병은 지난 7월 노.정합의에 의거해 자율추진하도록 했다.

평화.광주.경남.제주은행 노조는 이같은 노정합의를 수용,이날 오전 9시부터 돌입하기로 했던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영업에 들어갔으나 국민.주택은행 노조는 진전된 사항이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파업에 들어갔다.

두 은행 노조는 은행장들이 직접 협상테이블로 나와 합병협상 백지화를 선언할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 집결한 두 은행 노조원 1만5천여명은 파업전진대회를 열고 노.정협상을 지켜보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한편 전날 오후 3시부터 시작돼 이날 새벽 2시에 끝난 노.정 협상에는 장영철노사정위원장의 중재로 정부측에서 진념 재경부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노조측에서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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