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성 네티즌 인구, 남성 앞질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인터넷 인구가 올해 더 증가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조사기관인 미디어마크 리서치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억 명에 이르는 미국 성인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 성인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에 비하면 27%나 껑충 뛰었다.

일부 조사기관에서는 지난 해 후반에 이미 미국의 성인 네티즌 인구가 전체 성인 인구의 50%에 달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집계한 수치에는 인터넷을 딱 한 번이나 두 번 이용한 성인들까지 포함돼 있다. 미국 성인의 절반이 매달 한 번 이상 웹 서핑을 한다는데 조사기관들이 의견일치를 본 것은 최근 몇 달 안의 일이다.

미디어마크는 무작위로 추축한 2만5천 명의 미국인의 개인면담 실시 결과를 토대로 통계수치를 작성,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해 이후 1천만 명의 네티즌들이 직장에서 업무 관계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가정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에 접속하는 미국 성인의 79%(7천5백만 명)가 지난 30일 간 가정에서 웹 서핑을 했다고 한다. 지난 해 가정에서 웹 서핑을 시도한 미국 성인은 5천5백만 명에 불과했다.

미국 성인 네티즌의 성비(性比)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 미디어마크는 처음으로 여성이 성인 인터넷 인구의 50%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이 전체 성인 네티즌의 51%(약 5천60만 명)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 성인 네티즌의 인구통계학적 구성비율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에는 고졸 이하의 학력자 중 웹 서퍼는 25%밖에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그 수치가 30%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인구 분포가 오프라인 인구분포를 갈수록 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의 고소득 네티즌의 비율도 작게나마 하락했다. 올해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의 성인 네티즌은 전체 성인 네티즌의 40%를 차지했다(지난해 41%).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가 전체 인구의 28%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인터넷은 여전히 돈 있는 사람들이 판치는 공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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