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운영 젓가락 공장, 빚 못갚아 폐쇄 명령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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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조지아주 아메리커스시 젓가락 공장 `조지아 찹스틱`이 법원 명령으로 폐쇄됐다. 이 업체의 이재석 사장이 경찰 감시하에 공장에서 나오고 있다. [아메리커스 타임스 레코더 제공]

중국에 미국산 젓가락을 수출해 화제를 모았던 한인운영 젓가락공장이 법원 명령으로 폐쇄됐다.

조지아주 아메리커스시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곳에 위치한 젓가락 공장 '조지아 찹스틱'이 지난 19일 비클리카운티 법원 명령으로 폐쇄됐다. 30일 현재 이 공장은 법정관리하에 있다. 아메리커스 시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지아 찹스틱이 법원 명령으로 문을 닫았다"며 "이와 관련 아메리커스 시는 '조지아 찹스틱'의 이재석(미국명 제이리) 사장 및 데이빗 휴즈 대표에게 어떠한 형태의 융자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메리커스 타임스 레코더'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장폐쇄는 조지아 찹스틱의 투자자인 '탑 홀딩 매니지먼트 그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 업체는 조지아 찹스틱 측에 공장 건물 클로징 용으로 130만달러를 빌려줬다.

이 업체의 데비 레슬리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29일 이씨로부터 134만1995달러 짜리 수표를 받았으나, 잔고 부족으로 부도수표 처리됐다"며 "부도수표에 대해 항의하자, 이씨는 다시 수표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레슬리는 이를 아메리커스 경찰에 신고하고 지방검사와 기소여부에 대해 의논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이씨에게 이같은 피해를 입을수 있다"며 "이씨가 외국으로 도피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커스 시측도 "지난해 10월 20일 조지아 찹스틱에 20만달러를 융자할 것을 결정했으나, 사업기준에 맞지 않아 지난 3월 28일 융자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본지는 이씨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30일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조지아 찹스틱은 지난해 5월 조지아 남쪽 아메리커스에 문을 열고 미국산 젓가락을 생산해왔다. 미국내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나무 젓가락이 중국산인 상황에서, 이 업체는 역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을 시도해 CNN 등 미국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지 언론은 화제의 기업이 갑자기 문을 닫은데 대해, 이 업체의 종업원을 인터뷰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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