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일본산 핫코일 반덤핑 조사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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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국내에 핫코일(열연코일)을 너무 싼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어 산업자원부에 일본산 핫코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포철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t당 2백56달러에 수입되던 일본산 핫코일은 4분기 들어 51달러가 낮은 2백5달러에 수입되고 있다는 것. 포철은 핫코일의 일본내 거래가격이 t당 2백64~2백73달러인데 일본 철강업체들이 한국에 덤핑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철은 올들어 일본 철강업체의 협조 감산 체제가 깨져 일본 업체들이 남아도는 핫코일을 무차별 수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올들어 10월까지 8천2백만t의 핫코일을 생산해 71%(5천8백만t)을 일본에서 팔고 나머지 2천4백만t을 수출했다고 포철은 설명했다.

한국의 핫코일 수입은 1996년 2백3만t에서 98년 24만t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3백51만t, 올해 4백31만t(예상)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수입량 중 3백만t이 일본으로부터 들어왔다.

포철 유병창 대변인은 "일본산 핫코일의 저가 수출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입국의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면서 "핫코일을 가공 처리하는 국내 냉연 설비가 과잉이라서 일본에서의 핫코일 수입을 부추기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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