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진통

중앙일보

입력

LG가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함으로써 사업권 획득을 전제로 준비해 온 사업구상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등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그룹의 주력기업이자 IMT-2000 사업의 대주주인 LG전자는 물론 LG화학도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 문제로 19일 현재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우선 LG는 IMT-2000을 주축으로 한 무선통신사업에 역략을 집중하기 위해 LG전자의 통신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자산을 분리해 별도회사를 설립, LG글로콤,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전담케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탈락으로 LG전자는 투자자산 분리 문제와 함께 내년도에 IMT-2000 사업을 위해 책정해 놓은 4천750억원 가량의 각종 투자계획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남아있는 동기방식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LG의 기본방침이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LG전자, LG텔레콤 등 IMT-2000사업과 관련된 계열사의 경우 이 부분은 보류한 채 기본적인 사업계획을 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생명과학, 석유화학, 생활건강부문 3개사로 회사를 분리키로 한 LG화학도 오는 28일 회사분할 결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LG화학은 주총에서 분할이 확정된 이후에나 3개 부문별로 사업계획 작성에 들어가 내년 1월 중순께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IMT-2000사업과 관련된 분야를 제외하고는 회사별로 사업계획을 짜는데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의 전반적인 정보통신 사업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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