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젠트, 해외법인 실적부진 2천400만불 적자

중앙일보

입력

MCI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홍콩증시에서 주가 대폭락 사태를 빚은 영국 투자사 아이 리젠트(iRegent) 그룹이 해외 법인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 4-9월에 2천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i리젠트 그룹이 러시아와 동구권 해외법인들의 막대한 결손으로 인해 이 기간에 2천396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23만달러의 수익으로 주당 4.09센트(미화)의 이익을 냈던 i리젠트는 올해 막대한 결손으로 주가가 주당 2.11센트(미화) 빠져 올해 주주 배당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법인들의 결손 규모는 지난해 87만7천달러에서 1천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i리젠트에 최대 수익을 올려준 러시아 법인의 경우 올해 240만달러의 적자로 해외법인중 최대 손실을 기록했으며 동구권에서도 32만7천달러의 적자를 냈다.

반면 한국에서는 올해 해외법인 중 최대 수익인 276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영국 모처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i리젠트의 짐 멜론(43) 회장은 지난 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i리젠트가 주가조작 사건 조사에 시달리지 않도록 그룹 회장직에서 잠시 물러나겠다'고 말하고 'MCI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한 만큼 한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밝혔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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