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찔리고도 납치범 잡은 경찰 1계급 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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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격투 끝에 중상을 당하면서까지 부녀자 납치범을 붙잡은 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경찰청은 26일 20대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성폭행까지 한 납치범을 격투 끝에 검거한 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소속 이재경(38)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40분쯤 인천 서구청 인근을 순찰하던 이 경장은 20대 여성으로부터 절박한 구조 요청을 받았다. 이 여성은 “칼을 가진 남자가 납치해 감금을 당했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는 사이 납치범인 정모(30·무직)씨는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도주했다.

 이 경장이 지하주차장까지 뒤쫓아가 검거하려는 순간 정씨는 주변에 있던 빈 술병을 주워 이 경장의 정수리를 내리쳤고 이어 깨진 병으로 목을 찔렀다. 이 경장은 출혈이 심한 가운데서도 10여 분간 격투를 벌였고 뒤쫓아 온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정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애인 대행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수원살인사건처럼 죽일 수 있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감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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