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호 홈런 … 공동선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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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승엽(36·삼성)이 드디어 홈런 부문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고원준의 시속 13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로 강정호(넥센)·정성훈(LG)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르는 홈런이었다. 이승엽이 홈런 부문 선두에 오른 건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홈런 선두에 오르기까지 아쉬운 일도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4월 17일 잠실 두산전 9회 초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는 타구를 때려냈으나 공이 관중 손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지며 홈런이 아닌 3루타가 됐다.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아 그냥 3루타로 남았다. 이 타구가 홈런으로 판정됐으면 이승엽은 일찌감치 선두에 올라 홈런왕 경쟁을 주도했을 것이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6-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며 전 경기 패전 수모를 씻어냈다.

 한화 류현진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무실점 호투로 3전4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8-0으로 이기고 2연승했다. 두산은 SK를 4-2로 누르고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넥센은 LG에 9-7로 역전승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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