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발표 'D-1' 통신업계 표정

중앙일보

입력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발표를 하루 앞두고 통신업계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IMT-2000 사업자 선정일정을 확정, 발표한 이후 1년 6개월여를 끌어온 사업권 경쟁이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사업권의 향방에 따라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은 물론 재계의 판도변화까지 예고되기 때문이다.

동기식과 비동기식에서 각각 1장과 2장의 티켓을 놓고 4개사가 경합을 벌이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최소 2개사 이상이 선정되고, 1개사 이상이 탈락의 비운을 겪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통신업계는 희비의 쌍곡선을 맛보게될 당락의 주인공이 어느 업체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사업권 신청 당사자인 SK텔레콤, 한국통신, LG, 하나로통신은 겉으로는 "사업권 획득에 문제없다"면서도 내심으로는 초초함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국내 제1 이동통신사업자로 알려져 있는 데 탈락할 경우 누가 수긍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면 당연히 사업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제1사업자가 탈락한 곳은 한곳도 없다"면서 "만일 SK텔레콤이 탈락할 경우 외국기업들은 한국정부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통신은 `공기업''이라는 지위가 사업권 획득에 유리한 측면과 불리한 측면으로 모두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지 입조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통관계자는 "정부가 한통의 민영화에 채찍질을 가하면서도 사업권을 주지 않을 경우 민영화는 어렵게 된다"면서 "사업권 획득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에 사업권을 주고 민간기업을 탈락시킬 경우 해당업체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정부가 한통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LG의 경우 국내 업체중 비동기식 기술에서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계획서를 충실히 작성했고, 지난 7일 사업계획서 설명회때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업권 획득을 자신했다.

유일한 동기식 신청업체인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자체분석한 결과 평균 70점을 넘고 항목별 평가에서도 과락을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정부가 고의로 떨어뜨리지 않는 한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탈락할 경우 강한 반발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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