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문화재 ‘청명상하도’서 찾은 900년 전 고려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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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송(北宋)시대 그림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1120년)’. 베이징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의 끝자락에 고려 복식을 한 상인 행렬이 등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명청대 황실 고가구를 전문 소장하고 있는 자단(紫檀)박물관은 청명상하도를 조각한 목제 병풍에서 이 고려 상인들을 찾아냈다. 박물관 측은 중국 국가문물국(문화재청에 해당)이 편찬해 곧 발간할 예정인 『중국 박물관 소장 문물 스토리』에 이 사연을 넣었다. 고려 상인은 갓을 쓰고 한복의 두루마기 차림으로 묘사됐다. 북송 시대 고려와 빈번히 인적·물적 교류를 한 실상을 보여준다.

 이 그림은 북송 말 한림학사(翰林學士) 장택단(張擇端)이 북송의 도성인 변경(卞京·현재의 개봉)의 청명절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풍속화로 중국인들이 ‘국보1호’로 여기는 고서화다. 중국에는 국보 제도가 없지만 대중과 학계 인사들은 이 그림을 주저 없이 국보 1호로 꼽는다. 가로 528.7㎝, 세로 24.8㎝짜리 두루마리 그림 속에는 변경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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