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대적인 구조조정 나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GM은 12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지역 직원의 10%인 1만명을 감원하고, 1백3년 역사의 올즈모빌 사업부문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또 영국 복스홀 공장을 폐쇄하고, 북미지역 생산량을 14% 감축하는 등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GM 관계자는 "핵심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수익이 부진한 부문을 정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GM은 올 한해에만 50억달러(약 5조9천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돼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3~5년 뒤에 있을 수 있는 문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둘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릭 웨고너 GM 사장은 "최근 몇년간 전통적 브랜드인 올즈모빌 부문에 30억달러를 투입, 회생시키려 했지만 여전히 매출이 부진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다" 고 말했다.

GM은 이에 앞서 향후 경기 및 사업전망을 철저히 분석한 뒤 설비 및 인원 감축 규모를 결정하고 노조측에 통보했으며, 노조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 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고너 사장은 그동안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을 통합하고 ▶판매조직을 대폭 정비하고▶최고 재무책임자(CFO) 등 일부 임원을 내보내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GM 유럽 현지법인이 지난 3분기 1억8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그룹 전체적으로는 4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자 결국 구조조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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