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펀드, 줄줄이 마이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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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코스닥 시장의 조정이 깊어지면서 올초 인기를 끌었던 '코스닥 펀드'들이 울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최근 1개월간 펀드 수익률(22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설정액 50억원이 넘는 코스닥 펀드 14개가 모두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다. 한투운용의 'PK2000 코스닥주식M-1'이 0% 수익률로 손실을 보지 않아 그나마 선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코스닥 펀드들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2%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간 코스닥지수는 8.9%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보아도, 코스닥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닥 지수 상승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1.9%가 올랐지만, 코스닥펀드 수익률은 6.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9.3%오르고, 일반 성장형 펀드가 11.1%의 수익을 낸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던 시기에 고수익을 노리고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로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제로인의 이재순 평가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상승할 때엔 테마주 등을 위주로 올라 펀드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기 힘든 반면, 하락기엔 대부분의 종목이 함께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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