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사망일기' 쓴 중국 암환자 사망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웹 사이트에 일종의 암(癌) 투병기인 `사망일기''를 연재, 생명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온라인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중국 암환자가 11일 이른 아침 사망했다.

지난 8월 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사망일기''를 연재한 Rongshu.com 웹사이트는 이 일기의 주인공 루여우칭(陸幼靑)이 11일 아침 6시50분 상하이(上海) 푸퉈(普陀)의원에서 3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부암을 앓은 루는 고통과 많은 경비 때문에 암 치료를 포기한 후 2개월 20일동안 암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의 역정을 묘사한 일기를 썼고, `절망 속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일기 내용이 지난달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판되기도 했다.

상하이에 있는 한 광고회사에 근무했던 그는 자신의 질병을 시적으로 해석하고 암환자의 운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로 결심함으로써 그의 노력은 연일 중국 인쇄매체와 TV 토크쇼의 화제가 됐었다.

그는 어느 하루 일기의 서두에 "이것은 질병과 죽음 간의 대화와 같은 것이고 오후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서 풍기는 향기와 같은 것이다"라고 썼다.

여러 웹사이트의 채팅방에서는 루의 질병과 그의 부인 및 10살 난 딸의 운명 등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으나 모두가 그의 일기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어떤 토론자들은 그같은 개인적 비극은 개인적인 일로 묻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토론자들은 그의 죽음을 돈벌이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는 화둥(華東)사범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했고, 발병 전까지 상하이 바오주광고 회사 부경리(副經理)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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