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축구선수, 펠레.마라도나 공동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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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에 공동 선정됐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수상자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이하 한국시간) 로마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 투표와 FIFA매거진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따로 트로피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웹사이트에서는 젊은층의 선택이 이뤄진 반면 FIFA 매거진독자들과 심판들은 두번째 선수를 최고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의 한 스포츠지는 인터넷 투표에서 마라도나가 이겼으나 FIFA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해 공동수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날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인터넷 투표에서 7만8천표를 얻어 2만6천표의 펠레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FIFA가 공동수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펠레 본인은 물론 세계최강 브라질의 자존심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10일 로마에 도착한 펠레는 "시대별로 최고선수가 다르다"며 FIFA 결정에 지지를 나타냈고 한때 공동수상설에 발끈했던 마라도나도 입장을 바꿔 수상식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IFA는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늦어도 2001년 12월까지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덧붙였다.

FIFA는 또 세계축구계의 현실을 들어 남아공의 2006년 월드컵 유치 실패에서 비롯된 대륙간 순회개최 방안을 내년 봄 재검토키로 결정했다. (로마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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