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컨테이너 사용 강요에 제품 반출 못해

중앙일보

입력

국내 중소 업체들이 북한 지역에서 임가공 형태로 생산한 제품이 한 달째 남한으로 반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스키복.겨울용 의류 등을 반입해야 할 30여 중소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남북 교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사태는 북한 당국이 남한(컨테이너당 10달러)보다 운송비가 일곱 배나 비싼 북측 컨테이너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한성선박의 '소나호' 가 지난달 9일 남포항에 들어갔으나 북측의 거부로 일부 물품만 실은 채 돌아왔다" 며 "19일 재차 입항했을 때는 물건을 전혀 넘겨받지 못해 빈 배로 돌아왔다" 고 밝혔다.

한 중소 의류업체는 "지난달 11일 들여오려던 의류 2만장이 남포항에 쌓여 있다" 며 "납기를 놓치는 바람에 한 달간 7억~8억원의 손해를 봤다" 고 말했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남북간의 위탁가공용 반입.반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34.5% 늘어난 1억1천1백26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남북간 교역은 지난해의 3억3천3백43만달러보다 크게 늘어 처음으로 4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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