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 이례적 국내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인텔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펜티엄4 프로세서에 대한 전례없는 국내 홍보에 나섰다.

인텔코리아는 이번달부터 종로, 대학로, 테크노마트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인텔 파워페스티벌'을 열어 일반인을 상대로 펜티엄4가 장착된 PC를 시연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지난 2일 종로와 강남역 주변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제조사와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으며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펜티엄4 장착 PC 구입자에게 영화표 등을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홍보활동은 PC 제조업체가 아닌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이 직접 `길거리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고사양 컴퓨터 사용자층을 겨냥해 펜티엄4 프로세서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내년 중반께 PC시장에서 펜티엄4가 주류로 떠오를 것에 대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PC업체 관계자는 '아직 펜티엄4 장착 모델을 홍보하기에는 위험성이 있다'며 '인텔측의 홍보지원이 이례적이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마케팅 경비를 절감할 수 있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인텔이 1㎓급 이상 고사양 프로세서 부분에서 AMD 등의 `기습'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의 야심작인 펜티엄4 판매에서만은 `바닥을 훑는' 전략으로 선두를 고수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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