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시비 `승자'는 온라인 뉴스

중앙일보

입력

4주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 시비의 `최대 승자''는 CNN, MSNBC,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등 주요 신문과 방송의 웹사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플로리다주 재개표사태로 법정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웹사이트 접속자수가 기록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4일 웹사이트 조사기관인 닐슨-네트레이팅스에 따르면 뉴스전문케이블 CNN닷컴은 지난 9월24일까지 1주일간 238만명이 접속했으나 플로리다 선거시비가 불거지면서 11월12일까지 1주일간에는 736만명으로 접속이 3배나 늘었다.

CNN 경쟁사인 MSNBC닷컴 접속자는 9월말 242만명(이하 1주일 기준)에서 11월중순 596만명으로 2배이상 늘었고 ABC뉴스닷컴 방문자는 89만명에서 256만명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은 접속자가 9월말 77만명에서 11월중순 179만명으로, 뉴욕타임스닷컴은 89만명에서 164만명으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만명에서 74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처럼 언론사 뉴스 사이트 접속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선결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보진영 대응이나 법원 판결 내용 등에 대한 신속한 정보 및 심층 해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공개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중 1명가량이 올해 온라인으로 선거뉴스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대선땐 불과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선 관심도가 떨어지면 온라인 독자들이 언론사 뉴스 사이트보다는 야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가 선거결과를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 승리로 인증한 뒤에도 대선시비가 지루하게 계속되자 각사의 접속률은 수십만명씩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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