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엑스포2000에 북한 SW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바둑은 어느정도 둘 줄 안다고 자부했는데 컴퓨터에게 지고 말았다","적재적소에서 묘수가 바로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하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소프트엑스포2000''에서 북한 소프트웨어가 선보여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특히 `류경바둑''에 관심을 보였다.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 제작한 `류경바둑''은 일본에서 공인 3급의 실력을 인정받은 수준급 소프트웨어.

실제 북한 사람의 음성을 녹음, 사용함으로써 사용자는 마치 3급 실력을 가진 북한 사람과 대국을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류경바둑''의 또다른 매력이다.

특히 지난 10월에 용인에서 열렸던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서 북한 소프트웨어를 접한적이 있는 관람객 경우 북한 소프트웨어가 한발짝 더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바둑, 장기 등 게임프로그램 외에도 이날 전시회에는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모은 `아리랑''을 비롯, 조리법부터 요리의 유래와 요리에 대한 상식까지 모은 `조선료리'', 금강산 등 북한의 명산과 평양의 주요 관광명소들을 볼 수 있는 `천하제일강산'' 등 7종의 북한 소프트웨어가 선보였다.

다만 부스 위치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었고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한 PC 또한 부스 크기 때문에 3대만 설치, 소프트웨어들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또 지난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에서 이미 이들 프로그램을 관람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이 없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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