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 농림부장관, 연내 농가부채특별법 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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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은 2일 경북 의성 군청 군수실에서 농업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회기내로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농가부채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성), 이상배(李相培.상주), 권오을(權五乙.안동)의원과 농업관련 7개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당면한 우리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장관으로서 농민들의 어려움울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정부도 빠른 시일내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여.야간에 연체이자 금리, 부채 유예기간 등 격차해소를 위해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지난 95.96년 5차례에 걸쳐 농가부채 대책을 마련했으나 그때는 사실상 농촌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회기내에 농민들의 요구안을 최대한 반영해 특별법을 제정하겠으며 지난 21일 농민대회때 구속되거나 수배중인 농민들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선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농민대표들은 농축산물 가격폭락 등 농촌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의 농가부채 해결의지와 농민대회 구속.수배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한편 간담회가 끝날 무렵인 이날 낮 12시께부터 `농가부채특별법 쟁취.농산물 가격보장 2000 경북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 2천여명이 의성군청으로 몰려와 집회를 갖고 청사를 향해 사과를 투척했으며 일부 농민들이 경찰차를 뒤짚어 엎는 등 과격양상을 보였다.(의성=연합뉴스) 임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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