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안정환 “위기 뒤 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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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나와라” (나카타) “이날을 기다렸다”(안정환)

레체와의 개막전 출장, 2라운드 라치오전 교체멤버. 그리고 최근 연속된 엔트리에서 제외.

테리우스 안정환에겐 견디기 힘든 고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페루자를 거쳐간 일본의 나카타와의 비교도 비교이지만 몸싸움 기피, 음식문제, 골 결정적 등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실패도 원인으로 지적되며 더욱 그의 입지를 좁히게 했다.

코스미 감독은 ‘아직은 적응시기가 더 필요하다’ 말해 그의 맘은 여전히 요지부동.

그런 코스미 감독이 최근 연습경기에서 골 맛을 보고 한층 더 성숙한 움직임을 보인 안정환에게 킥과 슈팅연습을 집중 훈련 시키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여 3일(한국시간) AS로마 전에 안정환을 출장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은 페루자가 최근 부키와 모나코가 약물파동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미드필더 바이코오까지 경고누적으로 결장, 안정환에게 기회가 온 것.

특히 AS로마에는 페루자를 거쳐간 나카타가 있어 안정환으로서는 더더욱 좋은 찬스를 잡은 셈이다.

우선 7경기만에 출전하는 안정환으로서는 경기감각도 문제이지만 반드시 골을 넣어야 단발성 출장의 신세를 면할 수 있고 다음으로는 나카타와의 피할 수 없는 한일 라이벌로 양 선수의 자존심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나카타 역시 로마가 현재 리그 선두를 기록중임에도 불구하고 팀 기여도가 낮아 옛 친정팀인 페루자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그동안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

페루자 관중들 역시 옛 페루자 선수 나카타를 볼 기회와 점점 기량을 회복해 가는 안정환의 플레이에 기대하며 두 선수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세리아A 8라운드는 현재까지 AS 로마는 승점 21점으로 단독 1위를 페루자는 승점 8점으로 12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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