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설 … 글로벌 증시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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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3.66포인트(1.65%) 떨어진 1만2715.93으로 마감하며 5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5일 연속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며, 낙폭도 올 들어 최대치다. 나스닥 지수도 3000선 아래로 밀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2~3%씩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간 잠잠하던 유럽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진원지는 유럽의 4대 경제대국 스페인이었다. 실업률이 23%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10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99%까지 올랐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효과가 다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국채 발행도 시원찮았다. 독일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최대 50억 유로(약 7조5000억원)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41억1000만 유로(약 6조1650억원)만 팔려나갔다. 발행 금리는 1.77%.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이 최대 목표치만큼 국채를 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최고 신용(AAA)의 독일마저 스페인 구제금융설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당장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옵션만기일(12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13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1950선 정도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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