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 신청업체들 '저마다 기술자랑'

중앙일보

입력

"이래도 안 뽑아 줄 겁니까. "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신청 업체들이 기술 우위를 내세우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업계획서 제출 이후의 개발실적은 평가대상에 들지 않지만 다음달 5일부터 심사위원들이 외부와 격리돼 비계량평가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1점 안팎의 박빙 승부에서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는 비계량 평가점수가 당락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비동기식으로 신청한 한국통신.SK.LG는 물론 동기식인 한국IMT-2000도 핵심장비 개발 성과나 장비 개발업체와의 협력계획, 국산 기술규격 등을 이틀에 한번꼴로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경기도 분당 중앙연구원에서 자신들이 1천2백억원을 지원한 70개 중소벤처기업의 IMT-2000 핵심장비 개발 시연회를 열었다.

SK는 "지난 한해 94건의 특허를 따냈고 현재 1백10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고 밝혔다.

한통도 지난 27일 IMT-2000 무선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프로그램인 ''셀설계 툴'' 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비동기식 IMT-2000 기술규격을 내놓으면서 국산 장비의 상용화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IMT-2000 전자상거래에서 전자서명과 신원확인을 하는 무선 공개키 기반(WPKI) 인증기술▶IMT-2000 데이터서비스의 망(網) 품질을 자동 진단하는 측정장비(PMCG) ▶한.일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IMT-2000도 에릭슨(23일) .모토로라(28일) 와 잇따라 기술제휴를 하고 2백50개의 컨소시엄 참여사를 공개 모집했다. 막판 세불리기를 통해 동기식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4개사 대표들은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29일 공정결쟁 자율결의 사항을 발표했다.

지나친 홍보와 과장된 행사를 자제하고 경쟁사에 대한 음해.허위사실 유포를 막자는 것이다.

정통부도 다음달 4일 선정될 비계량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12월 말 심사결과와 함께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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