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양 비디오' 암호 누가 풀었나

중앙일보

입력

'누가 잠금장치를 풀었는가' .

최근 인기가수 B양의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확산되면서 그 경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본 동영상 파일은 유료 회원만 볼 수 있도록 최신 암호화 기술로 잠금장치가 설정돼 있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복제방지장치가 풀린 뒤 각종 사이트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밝혀진 'B양 비디오' 의 최초 발원지는 미국 뉴욕에서 운영되는 성인 사이트. 이 사이트는 지난 19일께 '코리안 톱가수의 은밀한 사생활' 이란 제목으로 사진과 35초짜리 '맛뵈기 동영상' 두개를 사이트에 올렸다.

사이트의 주소가 적혀있는 맛뵈기 동영상을 본 20여만명의 네티즌들이 40분 분량의 전체 내용을 보기 위해 이 사이트에 접속했고 상당수가 19.99달러(약 2만2천원) 를 내고 원본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았다.

그러나 이 원본 파일은 저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없도록 복제방지장치가 걸려 있어 쉽게 확산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사이트가 곧 폐쇄돼 'B양 비디오' 는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듯했다.

그러나 26일 자정을 전후해 복제방지가 풀린 65MB짜리 '풀 버전' 이 등장하면서 사정은 돌변했다.

일부 개인 사이트나 음악파일 공유 서비스에 이 파일이 등장하자 도미노 현상처럼 다른 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인터넷에 공개된지 불과 3~4일 만에 복제방지장치가 풀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영상 암호화에 사용되는 최신 암호화 기술은 쉽게 해독하기 힘들어 경험이 많은 해커들도 보통 1개월이 넘게 걸린다는 것.

이비커뮤니케이션의 이직씨는 "국내 유명 대학의 학생이 단 하루 만에 풀었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며 "B양 비디오 확산의 이면에 놀라운 암호 해독 기술이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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