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모 증권업협회장 리젠트 사외이사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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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모(裵昶模.사진)증권업협회장이 국내 리젠트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홍콩 i리젠트그룹의 사외이사를 맡아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i리젠트그룹 홈페이지 (http://www.iregentgroup.com)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裵회장은 지난해 12월 i리젠트 주식 50만주를 주당 1.4홍콩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i리젠트 주가는 지난 3월 연중 최고인 3.2홍콩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엔 크게 하락해 스톡옵션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시세로 裵회장의 평가이익은 90만홍콩달러(약 1억3천5백만원)에 달했다.

裵회장은 1994년 대유증권(현 리젠트증권)사장 시절 i리젠트측과 인연을 맺은 뒤 그 이듬해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코스닥기업의 주가조작을 심리하는 공적 조직의 최고책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 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협회는 증권거래법에 의해 설치된 법정단체로 코스닥 등록업체의 관리.감독과 주가조작 심리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裵회장은 "한국에 적극 투자하는 외국 기업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 이사직을 맡아왔다" 며 "리젠트측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스톡옵션이나 보수 등은 받은 적이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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