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도 폐암만큼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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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氣腫)처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폐암 환자들보다도 더 쇠약해지고 불안감이나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만성장애성폐정맥질환(COPD)으로 알려진 그같은 증세의 환자들은 지지요구는 똑같이 크면서도 암환자만큼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이스트 요크셔주 헐대학의 J.M.고어와 동료들이 최근 학술지 ''토랙스''에서 보고했다.

COPD는 기종과 천식, 기관지염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진전된 상태에서는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며 가끔 만성기침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COPD환자 50명과 수술불능 폐암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COPD환자의 90%와 폐암환자 52%가 임상적 우울증과 또는 불안징후를 보였다.

암환자의 3분의 1은 방문간호사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했고 다른 56%는 이런 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COPD환자들 중엔 그같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그룹의 보살핌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사회 및 공동체의 서비스에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하고 "가장 큰 차이는 폐암환자들은 전문가의 말기환자간호 서비스를 받을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반면 COPD환자들은 동일한 지지시스템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말기환자 간호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및 영혼적 문제''들을 다루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고 고어와 동료들은 설명하고 있다.

COPD는 공중 또는 보건전문가들에 의해 선명한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저자들은 결론짓고 있다.

영국 리즈 제너럴부속진료소(LGI)의 두 박사인 K.M.힐과 M.F.무어스는 논설에서 "중증의 COPD환자들은 종종 더 오랜 기간 기동을 못할 수 있으며 많은 보통 암환자들에 견줄만한 치사율을 보인다"고 말하고 "따라서 COPD환자들은 암환자와 같은 질환자로 간주돼야 하며 이런 환자그룹을 말기환자간호시설로부터 배제시킬 도덕적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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