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관중 1만명 대 관중 100명

중앙일보

입력

1만명과 1백명.

FA컵 축구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28일 여수 공설운동장과 울산 공설운동장의 관중 수는 무려 1백배 차이를 보였다.

프로팀인 전남과 전북이 맞대결을 벌인 이날 여수 관중의 70% 정도는 여수시내 초.중.고생들이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현장학습 차원에서 운동장을 찾은 것이다. 전남축구협회 김성 회장이 학교장들에게 일일이 부탁한 결과였다. 유료 관중도 꽤 많았다.

김회장은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여수시로 통합한 이후 나타난 소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대회를 유치했다" 며 "축구대회가 지역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에 반해 울산 공설운동장은 연고 프로팀인 울산 현대의 경기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썰렁했다.

울산 서포터스 10여명의 함성소리만 텅빈 스탠드를 울릴 뿐 유료 관중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울산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축구열기가 급격히 식었고 날씨도 추워 관중이 오지 않는다" 고 말했지만 울산시내에서 FA컵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최측이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남쪽 지방에서 8강까지 분산해 열리는 FA컵은 주최측의 준비 여하에 따라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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