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11억7천만달러 흑자…6개월째 흑자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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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 경상수지가 11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5월이후 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과 해외발행 채권 및 해외단기 차입금 상환 등이 겹치면서 흑자폭은 지난 9월의 17억4천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9월에 비해 5억7천만달러 줄어든 11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5월 15억5천790만달러, 6월 14억2천160만달러, 7월 8억1천70만달러, 8월 9억390만달러 등으로 지난 5월이후 6개월째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10월중 누적흑자는 86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208억3천만달러의 41.5% 수준이었다.

또 10월 자본수지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3억1천만달러 순유출된 데다 자산관리공사의 대우계열 해외부실채권 상환과 은행권의 해외 단기차입금 상환 등이 겹치면서 6억9천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자본수지는 지난 9월에도 9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자본수지가 지난 9월부터 2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해서 자본이 본격 유출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는 중장기 해외채권 17억달러를 포함, 모두 26억달러의 외채를 갚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9월에 비해 흑자규모가 8억5천만달러나 줄어든 15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정 국장은 '소비재 가운데 단가가 높은 음향기기와 가전제품, 승용차, 의류 등의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일반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계층에 사치풍조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경비지급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전월에 비해 축소됐는 데도 불구하고 화물운임 지급 증가로 인해 3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해외유가증권 이자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규모가 전달의 3억6천만달러에서 9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정 국장은 '10월들어 수출 성장세 둔화 등에 영향받아 경상수지 흑자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수출주력품목인 국제 반도체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경상수지 흑자목표인 90억달러 달성은 물론 100억달러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원유수입금액은 203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억8천만달러)에 비해 84.1% 증가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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