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일주일새 여성 3명 피랍, 발견된 곳은 모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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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1주일 사이 대전 지역에서 20∼30대 여성 3명이 납치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성들은 금품을 빼앗기거나 성폭행을 당했다.

 8일 밤 12시쯤 대전시 중구 유천동 주택가 골목. A씨(25)는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친 뒤 승용차로 귀가해 집 앞에서 주차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괴한이 A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댔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괴한은 A씨에게 “운전하라”며 자신은 조수석에 올랐다. 괴한은 차를 충북 청주시 가경동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세우도록 했다. 이곳에서 그는 A씨에게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오라”고 요구했다. 괴한은 A씨가 “현금카드에 돈이 없다”고 하자 카드를 빼앗아 그대로 달아났다.

 이에 앞서 3일 새벽 5시쯤에도 대전시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서 직장여성 B씨(34)가 귀가 중 괴한에게 납치됐다. B씨는 이날 퇴근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려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흉기로 위협,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진 뒤 청주로 끌려갔다. 괴한은 B씨를 위협해 운전하도록 시킨 뒤 3∼4시간 동안 끌고 다니다 청주 가경동에서 내려주고 신용카드 등을 빼앗은 뒤 인근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B씨 역시 카드에 인출할 현금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튿날인 4일에도 대전시 서구 갈마동 K초등학교 근처에서 20대 여성 C씨(29)가 14시간 동안 납치됐다가 성폭행 당한 뒤 금품을 빼앗기고 청주에서 풀려났다. 이 여성도 동일 수법으로 납치됐으며 청주에서 신용카드로 100여 만원을 빼앗겼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동일하고 피해 여성 진술 결과 인상착의가 유사하다는 점으로 미뤄 동일범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키 1m74㎝에 보통 체격, 국방색 점퍼 차림의 이 남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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