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로팀들 "이변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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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프로팀들이 한 수 위였지만 실업팀의 선전도 돋보였다.

프로.아마 최강팀을 가리는 축구협회(FA)컵 2회전에서 안양 LG.수원 삼성.부천 SK.성남 일화 등 프로팀이 모두 승리, 3회전에 올랐다.

27일 여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추계실업축구연맹전.전국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올시즌 실업 2관왕 현대미포조선은 정규리그 2위 부천을 맞아 잘 싸웠지만 0 - 1로 분패했고, 실업선수권대회 우승팀 강릉시청 역시 베스트 멤버를 투입한 수원 삼성에 0 - 1로 졌으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부천은 전반 1분 만에 미포조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이성재가 밀어준 공을 선발 출장한 조진호가 오른발로 연결, 오른쪽 골네트를 가르며 쉽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곽경근.전경준.강철.이임생 등 공수의 핵심이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던 부천은 추가골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거칠게 몰아붙이는 미포조선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바빴다.

전반 종반 수차례 코너킥 찬스를 얻으며 부천 수비진을 괴롭혔던 미포조선은 후반 17분 김영기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공세로 나섰으나 아쉽게 골을 얻지 못했다.

수원 삼성과 강릉시청의 대결도 예상과 달리 접전이었다. 수원은 고종수.서정원.데니스.산드로 등 국내.해외파를 망라한 베스트 멤버를 투입했으나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루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 18분 수원 박건하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뛰어들던 산드로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로 연결시키며 깨졌다.

안양은 울산 경기에서 후반 1골.1도움을 기록한 제용삼의 활약에 힘입어 고려대에 2 - 0으로 힘겹게 이겼다.

최용수.정광민.이영표 등 주전을 데려오지 않은 안양은 고려대의 패기에 말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뒤 후반 30분까지 밀고 당기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안양은 후반 31분 제용삼의 패스를 히카르도가 날카로운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빼냈다. 제용삼은 후반 41분 최태욱의 센터링을 가볍게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대회 우승팀 성남은 단국대를 4-0으로 일축하고 8강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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