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품 목록'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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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제품 목록을 빠짐없이 찾을 수 있는 기업 센서스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부터 반년간 대한상의 회원사를 포함, 전국 20여만 기업에 관한 '상공업자 실태 대장 조사' 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7개 지방상의 및 회원사를 대상으로 순회 설명회를 연다.

이번 조사는 업체별 대표 제품 목록만 알 수 있는 종전 기업편람 조사와 달리 70여개의 세부항목을 통해 업체의 제조능력.기술력.재무상황 등 기초자료를 빠짐없이 파악한다.

특히 전자상거래망 구축을 위해 제품 목록을 상세히 조사하고 이를 수요자 입장의 용도별로 정리해 업체 직원들이라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가령 영세 무역업체들이 '운동화 끈을 급히 수입하고 싶다' 는 미국 바이어의 주문을 받고 제조업체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고생만 하는 일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金모 사장은 "흔한 생활용품이어서 '끈' 이라는 항목을 인터넷 전화번호부나 쇼핑몰 사이트에서 뒤졌지만 운동화 제조업체나 운동화 끈 바로매기 같은 유아교육 사이트 소개만 나왔다" 고 말했다.

기업 센서스 자료는 우편 또는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하며, 대한상의가 내년 하반기 시작할 기업경영정보 포털사이트 '코리아 비즈니스 데이터' 일명 코부다(http://www.kobuda.net)를 통해 서비스한다.

박용성(朴容晟)대한상의 회장은 "20만 업체가 평균 20개 상품만 등록해도 모두 4백만가지 상품의 데이터 베이스가 생긴다" 면서 "여기에 표준화한 전자 카탈로그 기능을 덧붙이면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망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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