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사업자 선정과정 무협소설화 화제

중앙일보

입력

국내 통신업계의 강자들이 ''진검승부''를 겨루는 IMT-2000 사업권경쟁은 마치 무림의 고수들이 등장하는 무협지를 방불케하는 것일까.

최근 한 개인홈페이지(http://syncvsasync.hihome.com)에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과정을 무협소설화한 익명의 글이 게재돼 정보통신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강호에 유행하던 무선통신 무공(舞扇桶身武功)을 발전시킨 무선인토내토전화공(舞扇忍土乃土戰禍功)이 창시돼 강호의 패자를 가리는 비무대회가 열리기로 됐으니 이름하여 아애무치이천(亞隘武治異天) 비무대회(非武大會)라 부른다"고 시작되는 이글은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는 물론 주요 담당자를 희화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간 IMT-2000 사업자 선정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지적하고 있다.

이 글은 삼성전자의 경우 "아작표준가(我作標準歌, 내가 표준을 만든다는 뜻이지 절대로 표준을 아작낸다는 뜻은 아님), 강호최고율(江湖催蠱律), 정경유착조(井耕愉錯調)의 세가지 노래를 주로 부른다고 해서 삼송철방(森頌鐵房)"이라고 비유했다.

또한 LG전자는 "무선인토내토전화(舞扇忍土乃土戰禍)에 있어 비동기용을 제작하는 병장기 제작소인 왜루지철방(歪壘池鐵房)"으로, 현대전자는 "뚜렷한 능력이나 소신없이 삼송철방의 하수인 역할을 주로하는 현대철방(顯黛鐵房)"으로 묘사했다.

이글은 특히 가령 정보통신부 석 모 담당국장을 빗댄 듯 "석두존자 호이기(惜豆存恣 好利機)는 통정제독부(桶晶提督府)의 장로중 하나로 애무치이천(亞隘武治異天) 비무대회(非武大會)를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이익을 챙길 기회를 좋아한다는 이름(好利機)이 어울린다는 평이며 석두존자(石頭存恣)라고 불리우면 악날한 독공을 시전하므로 요주의해야 할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등 상당한 독설까지 가미했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이 글을 누가 썼는지 궁금해 하고 있으나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며 익명의 필자는 이를 감안한 듯 후기에 "이 글은 전혀 사실에 근거해 쓴 것이 아님을 천명하며 명예훼손죄 같은 것으로 걸고넘어 가도 눈하나 꿈쩍 안한다"고 경고까지 해놓은 상태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