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하반기 강한 반등"…프루덴셜증권 투자 전략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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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주식시장은 내년 2분기까지 약세 지속 후 강한 반등이 예상됩니다. "

제일투신증권 초청으로 한국에 온 홍콩 프루덴셜증권 로버트 라운트리(사진)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 한국 주식이 크게 저평가됐다" 고 말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정책으로 국제 증시에 돈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만큼 한국 증시도 지수 500대 안팎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고 분석했다.

라운트리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의 상승 여부는 FRB의 긴축 기조가 언제 바뀌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그는 "미국 정부가 무역적자를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어 경기 연착륙이 확인되는 내년 상반기 중 FRB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의 환율 불안을 감안하면 단기 투자자들은 투자할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원화 환율이 안정되고 국제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점에서 한국 주식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소가 되지만 그것이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 특히 달러화 강세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997년 말과 같은 외환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한국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일단락돼 은행에 묶여 있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증시 상승을 이끌고, 외국인이 여기에 가세하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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