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 대표, 9월이후 잠적 경영

중앙일보

입력

열린금고로부터 377억원을 불법대출한 진승현 MCI 코리아 사장은 지난 9월초부터 잠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 사장은 잠적중에도 계열사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불법대출금을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진 사장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진 사장은 한스종금 불법 외자유치사건과 관련 금감원의 조사가 마무리된 지난 9월 이후 자취를 감춘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않고 있다.

진 사장은 여의도 굿모닝빌딩 25층에 있는 사무실에는 출근하지않고 서울과 지방을 전전하며 MCI코리아 등 계열사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 사장이 열린금고를 통해 검사 마감시한인 이달말까지 불법대출금을 갚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소환조사에는 응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측근들에게 MCI코리아 보유 자산과 계열사 자산 등으로 수천억원을 동원할 수 있기때문에 열린금고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열린금고의 불법대출 사실에 전혀 관여하지않았으며 금고 임원들이 자기 몰래 저지른 일종의 금융사고라고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특히 불법대출금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MCI코리아로 흘러들어갔다는 금감원 발표에 대해 MCI코리아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기때문에 불법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진 사장은 전날까지도 계열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일부 언론과 접촉했으나 이날부터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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