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생물공학 의수(義手)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일단의 과학자들과 의사들로 구성된 영국 연구진이 소형전자장치로 작동되는 새로운 의수(義手)를 개발, 이것이 생물공학기술을 이용한 것으로는 세계최초라고 22일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로디언 소재 여러 국립병원들의 재활 엔지니어링 서비스 그룹과 RSL스티퍼사(社)의 연구진이 20년이상동안 공동 연구작업을 편 끝에 소형 모터와 전도(傳導)장치로 작동되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된 ‘프로디지츠’란 새 의수를 개발했다.

이들은 비정상적인 손을 갖고 태어났거나 질병 등의 이유로 손을 잃은 2살에서 11살 사이의 어린이 5명을 대상으로 이 의수를 지난 6개월간 성공적으로 시험한 뒤 최근 영국 중부 노팅엄의 시티 병원에서 이 의수 공개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들 5명의 어린이중 2명이 의수를 착용한채 케이크 상자를 열거나 책을 집거나 하는 동작을 자연스레 보여줬다.

올해 11살인 노팅엄 출생의 제레미 드라이버는 "이제 난 게임보이를 갖고 놀 수 있어요. 두 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도 있고 책장을 넘길 수도 있죠. 정말 멋진 일이예요"라고 말했다.

제레미의 엄마인 마거릿 여사는 "우리 애는 그동안 한손만 쓰는데 익숙해있었는데 이제 양손을 다 써요. 나와 우리 애에겐 정말 멋진 일이죠"라고 말했다.

내부 기계장치들이 매우 작아 의수의 크기도 상당히 작고 무게도 진짜 손보다 훨씬 가벼운 이 의수는 현재 개발되어 있는 것이 2종류다.

첫번째 것은 환자 손목에서 나오는 압력이 일종의 한 특수 ‘수갑’ 내부에 전달될 때 모터를 작동시키는 소형의 압력패드를 이용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첫번째 것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선 것으로, 의수와 환자의 손목사이에 설치된 실리콘 고무장치를 이용한 것.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이용하여 성인용 의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처음 낸 로디언 재활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데이비드 가우 소
장은 앞으로 이 의수의 상업적 생산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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