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중위권 순위다툼, '혼전양상'

중앙일보

입력

1라운드가 막바지로 접어든 2000-2001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중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1.2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과 LG, 그리고 잦은 용병 교체와 주전들의 부상으로 8연패의 나락에 떨어진 동양을 제외하면 3-9위 팀들은 한 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

23일 오전 현재 신세기와 기아는 5승4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고 SK가 4승4패로 5위, 그 뒤를 4승5패로 공동 6위인 삼보,SBS,골드뱅크가 따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현대는 3승5패로 9위에 쳐져 있지만 3위와 9위의 승차가 1.5경기 밖에 되지 않아 중위권 팀들은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신세기와 삼보는 2연패로 주춤하며 1라운드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반면 최장신용병 듀안 스펜서(207㎝)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기아는 '농구명가'를 재건할 분위기다.

'최강전력'으로 평가받던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황성인의 공백을 아직 완벽히 메우지 못하고 용병들이 부진해 반타작에 그친데다 '팀 기둥' 서장훈이 부상으로 장기간 출장이 불가능해 중위권에서 고전할 전망이다.

SBS는 지난 시즌보다 특별히 전력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평가여서 플레이오프진출을 위해 일단 중상위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고 현주엽이 살아나고있는 골드뱅크도 중위권 순위다툼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첫 시즌을 제외하면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현대도 최근 부상을 떨치고 팀에 합류한 '최고용병' 조니 맥도웰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각 구단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물고 물리는 중위권 팀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