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후보 교체는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미 광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59)
부통령 후보가 22일 (이하 현지시간)
가슴통증으로 워싱턴DC의 조지 워싱턴 병원에 입원하자 그가 부통령이 되더라도 건강 때문에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니는 이날 밤 CNN과의 전화통화에서 비교적 활기있는 목소리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내일 퇴원하려 한다" 고 말했고 공화당측도 부통령 후보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10년전 세 차례나 심장마비 증상을 겪었고 심장 수술도 받은 적이 있다는 점 때문에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씻기지는 않은 상태다.

또 부통령 후보가 후보의 역할을 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거나 부통령 당선자가 된 뒤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된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미국 법률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가 당선자가 되기 전까지는 각 당이 필요에 따라 부통령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
즉 12월 18일 각주의 선거인단이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하기 전까지 당이 부통령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를 교체하는 경우 각 주의 대표가 모여 투표를 해 교체를 결장할수 있는데 주대표는 각 주의 대의원 수 만큼의 투표권을 가진다.
민주당은 전국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투표를 하는 간단한 절차를 따른다.

만약 부통령 후보가 당선이 된 뒤 직무를 수행 할 수 없을 때는 대통령 당선자가 새 부통령감을 지명하고 상.하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된다.

민주당은 1912년 대선 직전인 10월 30일 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셔먼이 숨져 부통령 후보를 교체한 적이 있으며 공화당은 1972년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뽑은 토머스 이글톤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사전트 쉬라이버로 곧 교체하기도 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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