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적정주가는 고무줄”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주들의 적정주가는 고무줄인가?

ING베어링이 21일 발표한 새롬기술의 적정주가를 4천원으로 평가하고 매도를 추천한 보고서를 놓고 증권가에서 적정주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NG베어링은 불과 10개월전 코스닥시장열기와 벤처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 새롬기술에 대해 다이얼패드의 고성장성과 선점성 등을 이유로 적정주가를 45만원으로 평가, 매수를 추천했었다.

해당 사업분야나 기업의 상황, 영업실적 등을 놓고 볼 때 10개월이면 충분히 매수,매도추천이 뒤바뀔 수는 있지만 적정주가가 45만원에서 4천원으로 100분의 1 이하로 급락한 것은 둘 중의 하나는 평가의 오류가 아니냐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적정주가 4천원은 새롬기술의 주당 자산가치인 1만1천원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이 분석이 타당하다면 새롬기술은 영업을 중단하고 회사를 처분하는 것이 회사를 유지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된다.

물론 새롬기술은 ING베어링의 보고서가 발표된 후 10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유,무상증자, 해외전환사채 등을 통해 스스로 주당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미국외에도 일본,한국 등지에서 다이얼패드사업을 시작하고 최근에는 별정통신 사업자 한솔월드폰을 인수하는 등 큰 변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적정주가 4천원으로의 급락은 1월의 ‘인터넷광풍’에서 냉정을 되찾은 것이라기보다 평가잣대의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모 증권사의 인터넷담당 애널리스트는 “H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부터 올초 코스닥에 광풍이 불던 시기에 새롬기술을 매도추천했다 소위 ‘개미투자자’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협박을 당한 적도 있었다”며 “분석가마다 생각과 잣대도 다르고 시장상황도 급변하지만 명확한 기준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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