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기억력 향상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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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따라서 밤샘공부를 한 사람보다 공부한 뒤 잠을 잔 사람이 그 다음날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호버트 스틱골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 신경과학''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연습하는 경우 어느정도하고 잠을 자는 것이 밤을 새는 것 보다 그 다음날 더 많은 것이 기억에 남게된다고 밝혔다.

스틱골드 박사는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스틱골드 박사는 이들에게 수평으로 줄이 처진 컴퓨터 스크린에 6분의 1초동안 나타나는 사선(斜線)막대 3개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습을 시킨뒤 이중 반수인 12명은 잠을 자게 하고 나머지 12명은 두번째 밤 연습시간까지 잠을 자지 못하게 했다.

두번째 밤의 연습이 끝난뒤 그날밤과 세번째 밤은 두 그룹 모두 자게 한 뒤 4일째 되는 날에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첫날밤에 잠을 잔 그룹은 첫날 테스트 때보다 훨씬 성적이 좋게 나타난 반면 첫날밤을 샌 그룹은 전혀 성적이 좋아지지 않았다.

스틱골드 박사는 이 결과는 학습에는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필요하다는 또하나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첫날밤의 수면중에 기억이 굳어지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억은 이를 고정시키는 과정이 없는 한 뇌속에서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고 스틱골드 박사는 말했다.

로체스터대학의 수면의학 교수 조셉 모드랙 박사는 수면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어떤 정보가 유용한 것이고 어떤 정보가 버려도 괜찮은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수면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는 상당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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