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판/이집트, 대사소환

중앙일보

입력

[◐G◑가자시티.예루살렘◐M◑외신종합]이집트가 21일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 모하메드 바시우니에게 전격적인 귀국명령을 내렸다.
1979년 아랍국가들중 가장 먼저 이스라엘과 수교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온건성향의 이집트가 대사소환이란 강수를 둠으로써 중동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력행위에 대한 항의표시로 20여년동안 이스라엘 대사를 지내온 바시우니에게 즉각 귀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관영 MENA통신이 보도했다.
바시우니 대사의 소환은 지난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위한 사전조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므르 무사 외무장관은 "바시우니 대사로부터 현지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다른 아랍국가들과 다음 단계의 대응책을 논의할 것" 이라며 "유엔 안보리에 이번 사태 관련 회의소집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중동평화회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집트의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 며 "이번 결정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유대인학생 학교버스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20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경찰본부.해군기지.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의 파타당 본부 등 팔레스타인의 전략 요충지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공격을 했다.
두 시간 동안 헬기등을 동원한 집중포화로 팔레스타인인 세 명이 숨지고 1백명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과 구호품을 실은 이집트 차량의 가자지구 통과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된데 대해 매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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