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 연평균 수익률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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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노후대비를 위해 가입하는 변액연금보험 10개 중 9개는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조사한 결과 60개 변액연금보험의 연평균 수익률은 2.06%에 그쳤다. 조사대상 60개 중 54개는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3.19%)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최고 수익률은 교보생명 ‘교보퍼스트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으로 연평균 4.28%였다. 은행에서만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상품이다. 설계사가 파는 상품 중엔 교보생명 ‘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4.06%)이 가장 높았다.

최하위는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으로 수익률이 0.22%에 불과했다. 사업비 등을 빼고 실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실효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따진 결과다. 20만원씩 10년간 총 2400만원을 냈을 때 수익률 1위는 적립금이 3375만원, 최하위 상품은 2454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펀드 수수료와 수익률을 합산한 운용실적 종합평점에서는 PCA생명 ‘퓨처솔루션변액연금’(91.3점)이 1위를 차지했다. 사업비와 상관 없이 순수한 투자실적만 따졌을 땐 가장 펀드운용을 잘했다는 뜻이다. 종합평점 최하위엔 AIA생명의 ‘AIA스텝업스마트변액연금보험’이 올랐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달라지는 투자형 금융상품이다. 노후 대비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0년 말 현재 247만 명이 가입해 있다. 금소연 조연행 부회장은 “보험 가입할 때 판매원의 말을 맹신하지 말고 펀드 수익률과 최저 보증 연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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